
실직 후 수익창구는 의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계산으로 만듭니다. 해고 통보는 3분이면 끝납니다. 그런데 통장에서 나가는 돈은 그날부터 하나도 안 줄어듭니다. 이 간극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같은 실수를 합니다. 몇 달을 버틸 수 있는지 모르는 채로 조급해지고, 조급하니까 아무 일이나 싸게 받고, 한 번 내려간 단가는 잘 안 올라옵니다.
순서가 반대입니다. 버틸 시간을 먼저 재고, 그 시간 안에서 수익창구를 만드는 겁니다. 그 순서를 계산 → 팔 것 정하기 → 30일 첫 입금 → 90일 이후의 4단계로 나누고, 단계마다 돌릴 클로드 프롬프트 10개를 만들었습니다.
목차
프롬프트만 나열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하나의 가상 조건을 정해놓고 제가 직접 10개를 전부 돌려봤습니다. 본문의 이미지들은 그때 실제로 나온 출력입니다.
먼저 밝혀둘 것이 있습니다. 이 조건은 제 실제 상황이 아니라 검증을 위해 설정한 가상 인물입니다. 2026년 9월 7일, 아래 조건 하나로 10개 프롬프트를 전부 돌렸기 때문에 출력끼리 앞뒤가 맞습니다.
- 39세, 이커머스 회사 마케팅팀 7년차, 2026년 8월 말 권고사직
- 현금성 자산 2,400만 원, 퇴직금 2,100만 원(9월 수령 예정), 예정 목돈 지출 180만 원
- 월 고정지출 285만 원, 실업급여 예상 월 180만 원×6개월(미확정)
- 주당 가용 시간 30시간
- 스킬: 메타·구글 퍼포먼스 광고, GA4, 상세페이지 기획, 이메일 CRM
직접 쓰실 때는 대괄호 안의 내용과 숫자 자리에 본인 숫자를 넣으시면 됩니다.
1단계. 몇 달을 버틸 수 있을까요? — 프롬프트 1~3
실직 후 수익창구를 만들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이력서 수정도, 사업 아이디어 구상도 아닙니다. 내가 몇 달을 버틸 수 있는지 아는 것입니다. 이 숫자를 모르면 이후의 모든 결정이 불안에 끌려다닙니다.
프롬프트 1. 활주로부터 재라
“나는 [퇴사 시점]에 회사를 나왔어. 지금 바로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금액]이고, 매달 반드시 나가는 돈은 [금액], 앞으로 예상되는 목돈 지출은 [항목과 금액]이야. 퇴직금과 실업급여는 [받은 것 / 예상액 / 아직 모름]. 수입이 0원일 때 내가 몇 개월을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해주고, 매달 최소 얼마를 벌면 이 활주로가 더 안 줄어드는지 생존선 금액을 뽑아줘. 활주로가 몇 개월 밑으로 내려가면 위험 구간인지도 숫자로 정해줘.”
글 맨 위 이미지가 이 프롬프트의 실제 출력입니다. 실업급여를 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 활주로가 15.2개월과 18.9개월로 갈렸습니다. 3.7개월 차이입니다. 이 한 줄 때문에 다음 프롬프트의 우선순위가 바뀝니다.
출력의 계산 과정도 옮겨 두겠습니다. 현금성 자산 2,400만 원에 퇴직금 2,100만 원을 더하고 예정 목돈 지출 180만 원을 빼서, 실질 가용 현금을 4,320만 원으로 잡았습니다. 이를 월 고정지출 285만 원으로 나누면 15.2개월이고, 실업급여를 받는 6개월 동안은 매달 105만 원씩만 줄어들어 18.9개월까지 늘어납니다. 그래서 클로드는 실업급여 수령 여부를 확인하는 3번 프롬프트를 첫 주에 돌리라고 짚었습니다.
생존선은 두 개로 나왔습니다. 실업급여를 받는 1~6개월에는 월 105만 원, 그 뒤로는 월 285만 원입니다. 클로드는 앞 구간을 가장 싸게 실험할 수 있는 시기로 봤고, 활주로 6개월 미만은 경고, 3개월 미만은 비상 구간으로 정했습니다. 비상 구간에 들어가면 수익창구 실험을 멈추고 즉시 현금이 되는 일만 하라는 기준입니다.
프롬프트 2. 고정비 방어선
“내 월 고정비는 이래: [항목별 금액 목록]. 수입이 회복될 때까지 이걸 줄이려고 해. 각 항목을 지금 당장 줄일 것, 3개월 뒤에 다시 볼 것,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것으로 나눠줘. 나눌 때 돈은 아끼지만 내가 다시 버는 능력을 깎아먹는 항목은 따로 표시해줘. 그리고 이 조정으로 활주로가 몇 개월 늘어나는지 계산해줘.”
마지막 조건을 꼭 넣으시기 바랍니다. 이게 없으면 클로드가 통신비와 구독료를 줄이라고 하면서 업계 사람들을 만나는 비용까지 같이 줄이라고 합니다. 당장은 아껴지지만 다시 버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프롬프트 3. 놓치고 있는 돈
“나는 [고용형태]로 [근속 기간] 일하다가 [퇴사 사유]로 회사를 나왔어. 지역은 [지역], 나이대는 [나이대]야. 퇴직할 때 신청해야 챙길 수 있는데 몰라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줘. 실업급여, 건강보험, 국민연금, 퇴직금과 연차수당, 전직과 재취업 지원, 창업 지원까지 항목별로. 각각 어디서 확인하는지와 기한이 있는지를 적고, 내 조건에서 해당될 가능성이 높은지 낮은지 표시해줘. 최종 확인은 내가 기관에 직접 해야 하니 가서 물어볼 질문도 같이 만들어줘.”
이 프롬프트에는 마지막 문장이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제도와 금액은 해마다 바뀌고 개인 조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AI 답변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클로드는 어디에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정리하는 데까지만 쓰고, 확정은 고용센터와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2단계. 수익창구로 무엇을 팔까요? — 프롬프트 4~5

프롬프트 4. 회사 밖에서 값이 매겨지는 것
“내 경력은 [직무/업계/연차]야. 회사에서 실제로 한 일은 [구체적인 업무들]이고, 사람들이 나한테 자주 물어보거나 맡기던 건 [내용]이야. 이 중에서 회사 이름 없이도 돈이 되는 것만 골라줘. 회사 시스템이나 팀, 브랜드가 있어야만 성립하는 건 빼고. 남은 것마다 누가 돈을 낼지, 얼마짜리인지, 지금 당장 팔 수 있는 상태인지 아니면 뭘 더 갖춰야 하는지 적어줘.”
경력 정리 프롬프트와 헷갈리기 쉬운데 목적이 다릅니다. 이력서용 정리는 내가 무엇을 했는지 보여주는 것이고, 이건 회사 간판을 뗐을 때 시장이 값을 매기는 것, 즉 수익창구의 재료만 남기는 작업입니다. 대기업 마케터가 예산 100억을 집행했다고 해도, 그 예산이 회사 것이었다면 회사 밖에서는 그대로 팔리지 않습니다.
프롬프트 5. 수익창구 3종 배치
“내가 팔 수 있는 건 [앞에서 추린 것]이고, 활주로는 [개월], 주당 쓸 수 있는 시간은 [시간]이야. 수익창구를 세 갈래로 짜줘. 첫째 30일 안에 현금이 들어오는 것, 둘째 90일 걸리지만 단가가 높은 것, 셋째 180일 뒤부터 내가 안 움직여도 도는 것. 각각에 내 시간을 몇 퍼센트씩 배분할지, 활주로가 짧아지면 배분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알려줘. 셋 중 지금 손대면 안 되는 게 있으면 이유와 함께 말해줘.”
위 이미지가 이 프롬프트의 출력입니다. 활주로 18.9개월, 주당 30시간 기준으로 나온 배분표를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갈래 | 무엇을 파나 | 단가 | 주당 시간 |
|---|---|---|---|
| 즉시형 (30일 안 현금) | 메타·구글 광고 계정 진단 리포트 | 60만 원 / 3~4일 | 15시간 (50%) |
| 중기형 (90일, 고단가) | 월 리테이너 광고 운영 2~3개사 | 월 250~350만 원 | 10시간 (33%) |
| 자산형 (180일 이후) | GA4·메타 픽셀 세팅 템플릿과 진단 체크리스트 패키지 | 9만 원 | 5시간 (17%) |
순서에도 이유가 붙어 있었습니다. 진단 리포트는 결과물이 눈에 보이고 계약이 가벼워 전 직장 생태계에서 바로 팔리고, 진단을 받은 고객이 운영 리테이너로 자연스럽게 넘어오며, 자산형 패키지는 진단을 하면서 이미 만든 산출물을 정리한 것이라는 구조입니다. 활주로가 6개월 밑으로 떨어지면 배분을 즉시형 70%, 중기형 30%, 자산형 0%로 바꾸라는 조건도 함께 나왔습니다.
마지막 문장 덕분에 유용한 경고도 나왔습니다. 세 번째 자산형을 먼저 만들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도 팔아본 적 없는 상태에서 템플릿부터 만들면 아무도 안 사기 때문에, 즉시형을 최소 5건 하고 그 부산물로 만들라는 답이었습니다. 실직 후 수익창구를 짤 때 가장 하기 쉬운 실수가 이겁니다. 사람 만나는 게 부담스러우니까 혼자 만들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3단계. 30일 안에 입금을 만드는 방법 — 프롬프트 6~8

프롬프트 6. 30일 안 첫 입금
“앞으로 30일 안에 [금액]을 벌어야 해. 내가 지금 바로 제공할 수 있는 건 [서비스나 스킬]이고,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직장 동료, 거래처, 업계 지인 등과 대략적인 규모]야. 이 조건에서 가장 빨리 돈이 들어오는 방법 3개를 순서대로 뽑아줘. 각각 며칠째에 뭘 하는지 날짜별로 쪼개주고, 입금까지 걸리는 시간과 어디서 엎어질 확률이 높은지 같이 적어줘. 준비가 오래 걸리는 방법은 아예 빼줘.”
목표 금액은 300만 원, 즉시형 수익창구인 진단 60만 원짜리 5건으로 잡혔습니다. 일정은 1~2일째 연락 대상 40명 정리, 3일째 예전 계정을 익명 처리한 진단 샘플 1부 제작, 4~8일째 하루 8명씩 개별 연락, 9~12일째 무료 15분 통화 예약, 13~20일째 진단 3건 수주와 수행, 21~28일째 추가 2건과 리테이너 제안 순서였습니다. 선금 50% 조건을 걸어 18일째부터 입금이 시작되도록 짠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출력에서 가장 쓸모 있었던 부분은 일정표가 아니라 엎어지는 지점이었습니다. 40명에게 연락해도 실제 통화까지 가는 건 6~8명이고, 대기업은 벤더 등록 절차 때문에 30일 안에 결제가 안 되니 처음부터 명단에서 빼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걸 모르고 20명에게만 연락하면 계획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돈이 들어오는 시점에 대한 경고도 있었습니다. 계약 후 입금까지는 보통 7~14일이 걸리지만, 세금계산서 발행 후 익월 말에 결제하는 곳은 30일 안에 받을 수 없습니다. 첫 메시지에 진단이 유료라고 못 박지 않으면 “그냥 한번 봐줄 수 있어?”로 흘러가 무료 상담만 하다 한 달이 끝난다는 지적도 붙었습니다. 크몽·위시켓 같은 플랫폼 등록은 30일 안에는 거의 팔리지 않으니 백업으로만 열어 두고 시간은 넣지 말라는 판단이었습니다.
프롬프트 7. 전 직장 생태계에 연락
“전 직장에서 알게 된 사람들에게 연락해 일을 받으려고 해. 퇴사 사유는 [어디까지 말할지], 상대는 [전 동료 / 거래처 / 전 고객]이고 마지막 접점은 [언제, 무슨 일]이야. 구걸처럼 보이지도, 동정을 사지도, 아무 일 없던 척도 아닌 연락 메시지를 만들어줘. 첫 메시지, 답이 없을 때 1주 뒤 메시지, 상대가 지금은 줄 일이 없다고 할 때의 답장까지. 그리고 지금 연락하면 오히려 손해인 관계 유형도 알려줘.”
실직 후 영업에서 제일 어려운 건 문장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세 가지를 동시에 피해달라고 명시해야 어중간하지 않은 메시지가 나옵니다.
프롬프트 8. 급해도 가격은 안 무너지게
“[서비스]를 [가격]에 팔려고 하는데, 당장 돈이 급해서 깎아줄 것 같아. 이 서비스의 적정 가격대를 근거와 함께 잡아주고, 그 아래로는 안 받을 최저 수용가를 정해줘. 그 밑으로 받으면 뭘 잃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줘. 그리고 상대가 깎아달라고 할 때 가격은 지키면서 대신 조정할 수 있는 것을 범위와 기간과 횟수로 옵션을 만들어줘.”
이 프롬프트는 협상 자리에 앉기 전에 미리 돌려두는 용도입니다. 상대 앞에서는 이미 늦습니다. 최저 수용가를 미리 종이에 적어두면, 그 자리에서 흔들려도 돌아올 선이 남습니다.
4단계. 90일 이후와 재취업 전환 시점 — 프롬프트 9~10

프롬프트 9. 90일 신뢰 쌓기
“앞으로 90일간 [플랫폼]에 글을 올려서 일이 들어오게 만들려고 해. 내 분야는 [분야],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은 [내용]이야. 회사를 나온 상태를 숨기지도 팔지도 않으면서 신뢰를 쌓는 콘텐츠 계획을 짜줘. 주차별 주제와 매주 몇 개를 올릴지, 각 글이 어떤 사람을 끌어오는지, 언제부터 일 문의를 유도해도 되는지 시점을 알려줘. 신세한탄으로 읽힐 소재는 빼줘.”
프롬프트 10. 갈아타는 신호
“내 회생 상황을 매주 점검할 대시보드를 만들어줘. 활주로는 [개월], 생존선은 [금액], 수익창구는 [3종]이야. 매주 볼 숫자와 매달 볼 숫자를 나눠주고 구글 시트로 옮길 수 있게 표로 짜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몇 주 연속 어떤 숫자가 어떻게 나오면 이 방향은 안 되니 재취업을 병행하라는 신호인지 기준을 숫자로 못 박아줘. 미련 때문에 못 접을 걸 아니까 미리 정해두는 거야.”
10개 중에 하나만 쓰신다면 저는 이걸 고르겠습니다. 위 이미지가 그 출력인데, 12주 연속 월수입이 생존선의 절반에 못 미치면 재취업을 병행하고, 활주로가 3개월 밑으로 내려가면 조건을 따지지 말라는 기준이 나왔습니다. 이 표의 값어치는 숫자가 아니라 정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안 되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순간에 기준을 만들려고 하면 기준이 아니라 변명이 나옵니다.
그 두 기준 사이에는 두 줄이 더 있었습니다. 8주 연속 연락 20건을 채웠는데 계약이 0건이면 아직 재취업이 아니라 서비스와 가격을 다시 설계할 때이고, 활주로가 6개월 밑이면 병행이 아니라 재취업을 우선하면서 수익창구는 주 5시간으로 줄입니다. 12주 기준의 병행도 구체적으로 나왔는데, 주 30시간 중 10시간을 지원과 면접에 떼라는 뜻이었습니다.
주간 점검표는 매주 일요일 10분을 기준으로, 신규 연락 20건, 회신 4건, 통화나 미팅 2건, 제안서 1건, 격주 계약 1건을 목표로 삼고 그 주의 입금액과 남은 활주로를 적는 구성이었습니다. 입금액은 약속이 아니라 실제로 들어온 돈만 적고, 활주로는 매주 다시 계산하라는 주석이 붙었습니다. 구글 시트 열은 주차, 시작일, 연락, 회신, 통화, 제안, 계약, 입금, 누적입금, 잔액, 활주로, 메모 순서로 제안됐습니다.
수익창구 프롬프트 10개, 실제로 돌려보고 알게 된 것
잘 나온 쪽부터 말씀드리면, 숫자가 들어가는 프롬프트가 확실히 좋았습니다. 1번 활주로 계산과 10번 대시보드는 입력만 정확하면 바로 쓸 수 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5번 배치도 시간 배분 퍼센트까지 나와서 그대로 캘린더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안 된 것도 있었습니다. 3번 제도 체크리스트는 항목 구성은 쓸 만했지만 금액과 기한은 신뢰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와 다른 숫자가 섞여 나와서, 결국 프롬프트 끝에 확인할 질문을 만들어달라는 문장을 넣는 형태로 바꿨습니다. 위에 적어둔 것이 그렇게 수정한 버전입니다. 6번 30일 계획도 처음에는 교과서 같은 답이 나왔는데, 어디서 엎어질 확률이 높은지 적어달라는 조건을 추가하고 나서야 쓸 만해졌습니다.
정리하면 수익창구 프롬프트는 조건을 좁게 줄수록 좋아집니다. 금액, 기간, 시간, 인원을 숫자로 넣으시고, 마지막에 하지 말아야 할 것도 같이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AI는 무엇을 하라는 답은 잘 하는데, 무엇을 하지 말라는 답은 물어봐야 나옵니다.
실직은 계획대로 오지 않지만, 실직 후 수익창구를 만드는 90일은 계획할 수 있습니다. 오늘 1번부터 돌려보시고 본인의 활주로 숫자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숫자를 알고 나면 훨씬 덜 급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