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초에 AI 에이전트 6명에게 역할을 나눠 맡긴 이야기를 썼고, 바로 다음 날엔 에이전트 17명이 일하는 가상 오피스를 만들었습니다. 그사이 프로젝트가 늘면서 지금 ATM을 굴리는 AI 에이전트는 29명이 됐습니다. 사람은 여전히 저 한 명입니다.
목차
2026년 9월 기준으로 한 줄로 정리하면, ATM은 사람 1명과 AI 에이전트 29명, 정해진 시각에 알아서 도는 자동 작업 14개로 움직입니다. 숫자가 커지니 저도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작업이 몇 시에 알아서 도는지, 어디서 제 승인을 기다리는지. 그래서 한 장으로 그려 봤습니다.
29명의 내역은 콘텐츠 허브 16명, 영상 자동 제작 팀 11명, 개발 팀 2명입니다. 모든 프로젝트를 읽기만 하는 비서는 이 팀들과 별개로 제 바로 아래에 두었고, 전용 에이전트 없이 제가 직접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두 개 있습니다.
1. AI 에이전트 29명 위에는 누가 있나요? — 사람 한 명과 ‘읽기만 하는 비서’
조직도 맨 위에는 제가 있고, 바로 아래에 ATM 비서가 있습니다. 비서가 하는 일은 딱 세 가지입니다.
- 아침 7시 25분, 저녁 8시 55분에 모든 프로젝트의 현황을 읽어서 브리핑을 만들고 텔레그램으로 보냅니다.
- 브리핑 끝에 “오늘 하면 좋을 일” 제안을 P1부터 P5까지 붙입니다.
- 제가 텔레그램에 /go 2 라고 답하면, 그 제안만 해당 팀 폴더에서 AI가 실행합니다.
중요한 건 비서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프로젝트 파일은 읽기만 하고, 제 승인 없이는 어떤 팀에도 일을 넘기지 않습니다. 이 규칙 하나 덕분에 AI 에이전트가 29명이어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비서와 대화하는 창구도 텔레그램 하나로 모았습니다. 브리핑을 다시 받고 싶으면 /brief, 프로젝트마다 한 줄 현황이 궁금하면 /projects, 성과 리포트가 필요하면 /perf를 보냅니다. /go 2 뒤에 한 줄을 덧붙이면 그 지시까지 얹어서 실행하고, 형식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은 /sec로 던집니다.
브리핑 내용도 때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월요일 아침 브리핑에는 지난주 성과를 숫자와 코멘트로 정리한 뒤 개선 전략을 붙입니다. 저녁 결산은 그날 실행한 일의 성공과 실패, 끝내지 못해 내일로 넘어가는 일, 내일 예고로 짜여 있습니다. P1~P5 제안 목록은 날짜가 바뀌면 새것으로 교체됩니다.
2. 콘텐츠 허브 16명 — 리서치에서 성과 분석까지 한 바퀴
가장 큰 팀은 ATM 콘텐츠 허브입니다. 유튜브, 블로그, 뉴스레터를 맡고 있고, AI 에이전트 16명이 한 바퀴를 돕니다.
| 단계 | 에이전트 | 하는 일 |
|---|---|---|
| 지휘 | 매니저 | 주간 사이클 시작, 에이전트 간 작업 조율 |
| 리서치 | 트렌드 리서치 · 경쟁사 동향 · 인사이트 | AI 소식 수집 → 이번 주 주제 Top 5 |
| 기획 | 콘텐츠 기획 | Top 5를 주간 캘린더로 |
| 제작 | 유튜브 대본 · 블로그 · 뉴스레터 · 디자인 · 스레드 · 인스타 · 페이스북 | 채널별 원고와 이미지 |
| 검수 | QC · 디자인 QC | 사실 확인, 브랜드 규칙, 디자인 품질 |
| 발행 · 분석 | 퍼블리셔 · 성과 분석 | 발행, 주간 KPI, 다음 주 개선점 |
한 주는 리서치 담당 두 명이 동시에 출발하면서 시작됩니다. 트렌드 리서치 에이전트는 AI 툴과 서비스 소식, 경쟁 유튜브 채널의 새 영상을 훑고, 경쟁사 동향 에이전트는 OpenAI·Anthropic·Google·xAI 같은 기업의 발표와 신제품을 따라갑니다. 인사이트 에이전트가 두 리포트를 합쳐 주제 Top 5를 뽑으면, 콘텐츠 기획 에이전트가 그것을 주간 캘린더로 옮기고 채널별 제작 에이전트에게 일을 나눠 줍니다.
끝단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QC 에이전트가 브랜드 가이드, 완성도, 사실 정확성을 기준으로 검수해 승인 여부를 보고하고, 퍼블리셔는 그 검수 완료 신호를 받은 뒤에만 움직입니다. 성과 분석 에이전트는 채널별 주간 수치로 KPI 달성률을 계산해 다음 주 방향을 제안합니다.
모델도 한 가지만 쓰지 않습니다. 16명 중 15명은 Sonnet으로 돌리고, 디자인 QC 한 명만 Opus를 씁니다. 카드뉴스, 유튜브 덱, 블로그 이미지, 썸네일까지 모든 디자인 결과물을 가이드와 대조하는 자리라 맡은 범위가 가장 넓습니다.
AI 에이전트 한 명은 역할 파일 하나입니다. “너는 QC다. 이 기준으로 검수하고, 통과 못 하면 이유를 적어서 돌려보내라” 같은 내용이 적힌 문서가 에이전트 한 명이 됩니다. 클로드 코드에서는 이걸 서브에이전트라고 부르고, 만드는 방법은 공식 문서에 나와 있습니다.
3. 롱폼 영상 라인 — 제가 하는 건 결정, 녹화, 최종 확인
유튜브 롱폼은 별도의 영상 라인으로 만듭니다. 대본이 나오면 슬라이드와 모션을 만들고, AI 나레이션과 아바타 립싱크를 붙이고, 제가 녹화한 화면을 합성합니다. 합성할 때 화면에 이메일이나 주소 같은 개인정보가 보이면 자동으로 가리는 단계도 넣었습니다. 자막과 배경음악까지 입히면 출고 폴더로 가고, 매일 오전 10시에 제가 컨펌한 영상만 예약 업로드됩니다.
이 라인에서 제가 직접 하는 일은 주제 결정, 화면 녹화, 그리고 마지막 확인입니다. 나머지는 AI 팀이 합니다.
4. 나머지 AI 에이전트 13명 — 영상 3채널 11명, 개발 2명, 에이전트 없는 프로젝트
- 영상 자동 제작 팀 (11명) — 유튜브 3채널을 매일 만듭니다. 리서치 → 기획 → 작가 3명 → 성우·디자이너 → 합성 → 검수 → 발행 순서이고, 새벽 6시에 제작하고 오후 4시 5분에 예약 업로드합니다. 작가가 셋인 건 채널 성격이 서로 달라서입니다. 기도문 채널, 시니어를 위한 정보 뉴스 채널, 흑백 라인아트로 그린 웹툰 스토리 숏츠 채널에 작가가 한 명씩 붙어 있습니다.
- 개발 팀 (2명) — 설계와 원인 분석처럼 무거운 판단을 맡는 에이전트, 반복 작업을 맡는 에이전트 둘로 나눴습니다. 무거운 쪽은 Opus, 보일러플레이트 생성이나 일괄 수정을 맡는 쪽은 Haiku입니다. 비싼 모델과 빠른 모델을 일의 성격에 따라 나눠 쓰는 구조입니다.
- Moa365 가계부 · 전자책 — 여기는 전용 에이전트가 없습니다. 제가 대화 세션으로 직접 개발합니다. 모든 걸 에이전트로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도 석 달 동안 배운 점입니다.
5. 자동 작업 24개 중 10개를 끈 이유

한때 정해진 시각에 알아서 도는 자동 작업이 24개였습니다. 스레드·인스타·X 예약 발행, 숏츠 매일 제작, 아바타 숏츠, 뉴스레터 자동 발송까지요. 지금은 그중 10개를 끄고 14개만 돌립니다.

끈 이유는 방향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ATM은 많이 올리는 대신 제대로 만든 롱폼을 적게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SNS 게시물도 정해진 시각에 기계적으로 나가는 것보다, 제가 초안을 보고 “이건 올리자” 한 것만 나가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끈 자리를 건별 승인으로 바꿨습니다.
한 번에 다 끈 건 아닙니다. 9월 5일에 스레드·인스타그램·틱톡·X 자동 발행을 먼저 끊었고, 페이스북과 블로그로 가는 인사이트 발행은 그대로 뒀습니다. 9월 11일에는 유튜브 숏츠 자동 제작과 발행, 아바타 숏츠, 금요일 아침 뉴스레터 자동 발송을 멈췄습니다. 뉴스레터는 지금도 초안까지는 자동으로 만들어지고, 제가 읽은 뒤에 직접 보냅니다.
9월 16일에는 빠뜨린 작업이 하나 드러났습니다. 리서치 결과를 받아 스레드·X·인스타에 예약을 걸던 데일리 작업이 9월 5일 중단 목록에 없어서, 혼자 계속 돌고 있었던 겁니다. 그날 이 작업도 멈췄습니다. 켜 둔 작업이 많을수록 끌 때 하나쯤 빠지기 쉽다는 걸 그때 확인했습니다.
6. AI 에이전트 팀의 하루는 몇 시에 돌아가나요? — 자동 작업 14개 시간표
지금 남아 있는 자동 작업을 시각 순서로 펼치면 이렇습니다. 주 1회만 도는 작업도 같은 표에 넣었습니다.
| 시각 | 담당 | 자동 작업 |
|---|---|---|
| 06:00 | 영상 팀 | 3채널 일일 영상 제작 |
| 06:30 | 콘텐츠 허브 | 블로그 초안 생성 |
| 07:00 | 콘텐츠 허브 | 주간 블로그 · 뉴스레터 초안 (주 1회) |
| 07:25 | 비서 | 아침 브리핑 → 텔레그램 |
| 07:35 | 콘텐츠 허브 | 인사이트 → 페이스북 · 블로그 (스레드 · 인스타 · X는 꺼 둠) |
| 09:00 | 콘텐츠 허브 | 일일 AI 트렌드 리서치 · 블로그 발행 |
| 10:00 | 콘텐츠 허브 | 컨펌된 롱폼만 예약 업로드 · 프롬프트 시리즈 블로그 (주 1회) |
| 10:30 | 콘텐츠 허브 | 블로그 대표이미지 점검 |
| 12:00 | 콘텐츠 허브 | 주간 배치 — 리서치 · 오후 블로그 (주 1회) |
| 16:05 | 영상 팀 | 3채널 예약 업로드 |
| 20:55 | 비서 | 저녁 결산 — 성공 · 실패 · 내일 예고 |
| 수시 | YJ | SNS 카드뉴스 · 숏츠 · 뉴스레터 발송 — 초안을 보고 승인한 것만 |
표로 보면 AI 에이전트가 가장 바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10시 반 사이입니다. 제가 아침 브리핑을 받는 7시 반 무렵에는 블로그 초안과 영상 제작이 이미 끝났거나 돌고 있고, 오후에는 4시 5분 영상 업로드, 밤에는 8시 55분 결산만 남습니다. 맨 아래 ‘수시’ 줄만 사람 몫입니다.
7. 따라 해 보고 싶다면 — 규칙 세 가지만 가져가세요
AI 에이전트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29명을 만들어 보고 남은 건 규칙 세 개입니다.

- 에이전트 한 명 = 역할 파일 하나. 역할이 겹치면 둘 다 일을 대충 합니다. “무엇을 받고, 무엇을 내놓는지”를 한 문단으로 적을 수 있어야 한 명입니다. 무엇을 맡길지 고르는 법은 AI 에이전트 위임 목록 짜는 법에 정리해 뒀습니다.
- 보고하는 AI와 실행하는 AI를 나누세요. 비서는 읽기만 하고, 실행은 승인을 받은 뒤 해당 팀이 합니다. 이렇게 나누면 아침에 브리핑 한 번 읽고 번호만 답하면 됩니다.
- 밖으로 나가는 것에는 사람 문을 하나 두세요. 공개 발행, 유료 생성, 메일 발송. 이 세 가지만 사람이 확인해도 사고는 거의 막힙니다.
이 조직도를 만드는 과정 자체도 AI와 함께 했습니다. 각 팀의 AI 에이전트 파일과 예약 작업 목록을 읽혀서 실제로 등록된 것만 그리게 했고, 그래서 꺼 둔 자동화 10개도 빠짐없이 들어갔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ATM 작업기는 유튜브 @aitrendmaster 채널에 올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일부터 AI 팀에 맡기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