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시키면 앱 하나쯤 뚝딱 나오는 거 아니야?” 6개월 전의 제가 딱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은 20년 했지만 터미널이 뭔지도 모르던 사람이었죠. 그래서 ChatGPT에게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가계부 앱 만들어줘.”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AI는 그럴듯한 설명만 길게 늘어놓았고, 정작 돌아가는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AI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일을 시키는 법을 몰랐던 것이었죠. 마케터로서 외주팀에 일을 맡길 땐 누구보다 잘했으면서, 상대가 AI가 되니 그 기술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 6개월간 직접 부딪히며 정리한 ‘AI에게 일 시키는 법’ 5가지 황금규칙입니다. 코딩 지식은 필요 없습니다. 필요한 건 ‘위임의 기술’뿐입니다.

왜 ‘AI 코딩’이 아니라 ‘AI에게 일 시키는 법’인가
많은 분들이 ‘AI로 개발’을 ‘AI가 알아서 코딩해주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결과물을 만들어 보면, 핵심은 코드 그 자체가 아니라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시킬지 설계하는 능력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AI는 똑똑한 신입 외주 개발자와 같습니다. 막연하게 던지면 막연한 결과가 나오고, 명확하게 쪼개서 주면 정확한 결과가 나옵니다.
이건 새로운 기술이 아닙니다. 좋은 PM이 사람에게 일을 위임하던 원리와 정확히 같습니다. 다만 그 대상이 AI로 바뀌었을 뿐이죠. 그래서 코딩을 못 해도, 일을 시켜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출발선에 설 수 있습니다.
규칙 ① 잘게 쪼개기
가장 흔한 실패가 “앱 만들어줘”처럼 한 번에 거대한 덩어리를 던지는 것입니다. AI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할 때 가장 정확합니다.
- ❌ “쇼핑몰 앱 만들어줘”
- ✅ “오늘은 로그인 화면만 만들자”
작업을 화면 단위, 기능 단위로 잘게 쪼개세요. “오늘은 로그인”, “다음은 상품 목록”, “그다음은 결제 연결” 식으로요. 덩어리가 작을수록 AI의 정확도는 올라가고, 문제가 생겨도 어디가 잘못됐는지 금방 찾습니다.

규칙 ② 스크린샷으로 말하기
“버튼이 너무 작고 색이 칙칙하고 위치가 어색하고…” 이렇게 글로 100줄을 쓰는 것보다,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주는 한 장이 훨씬 강력합니다.
긴 설명 100줄 < 화면 한 장. 원하는 레퍼런스 사이트를 캡처해 "이런 느낌으로", 문제가 생긴 화면을 캡처해 "여기가 이상해"라고 보여주세요. AI는 이미지를 읽고 맥락을 정확히 잡은 뒤 다음 단계까지 알아서 제안합니다.

규칙 ③ 좋은 프롬프트 구조 — 무엇·왜·어떻게·예외
프롬프트에도 구조가 있습니다. 좋은 지시는 네 가지를 담습니다.
| 요소 | 역할 | 예시 |
|---|---|---|
| 무엇 | 바꿀 대상 | “이 로그인 버튼” |
| 왜 | 이유·맥락 | “모바일에서 너무 작아서” |
| 어떻게 | 구체적 방법 | “높이를 48px로 키워줘” |
| 예외 | 건드리면 안 되는 것 | “단, 색은 그대로 둬” |
예: *”이 버튼이 모바일에서 작아 — 48px 높이로 키워줘. 단, 색은 그대로.”* 이렇게 ‘예외’까지 명시하면 AI가 엉뚱한 부분을 건드려 멀쩡한 걸 망치는 일이 줄어듭니다.

규칙 ④ 검증은 다른 AI에게
사람도 자기가 쓴 글의 오타는 잘 못 봅니다. AI도 똑같습니다. 자기가 짠 코드를 자기가 리뷰하면 버그를 못 봅니다. 만든 AI와 검수하는 AI를 분리하세요. 코드를 만든 대화창이 아니라 새로운 대화창(또는 다른 모델)에게 “이 코드에서 문제될 만한 부분을 적대적으로 찾아줘”라고 시키면 놓쳤던 결함이 드러납니다. 제작과 검수는 항상 분리 — 이건 5편에서 다룰 ‘AI 팀’ 개념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규칙 ⑤ TODO로 관리
AI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전 대화를 잊습니다. 대화가 길어지거나 새 창을 열면 맥락이 날아갑니다. 그래서 할 일을 항상 문서로 남겨야 합니다.
- “오늘 한 것 / 내일 할 것”을 분리해 기록
- 결정 사항, 규칙, 미해결 이슈를 별도 문서로 유지
- 새 작업을 시작할 때 그 문서를 먼저 AI에게 읽힘
이 ‘TODO 문서’가 곧 프로젝트의 기억이 됩니다. 사람 팀에 인수인계 문서가 필요하듯, AI에게도 똑같이 필요합니다.

한계와 주의사항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규칙들을 안다고 코딩이 0초 만에 끝나지는 않습니다. AI는 여전히 틀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결국 사람이 방향을 잡고, 결과를 보고, 다시 지시하는 반복이 필요합니다. ‘시키는 법’이 좋아질수록 그 반복 횟수가 줄어들 뿐입니다. 마법이 아니라, 위임을 잘하는 사람이 결과를 잘 얻는 구조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정리
AI에게 일 시키는 5가지 황금규칙을 한 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잘게 쪼개기 — “앱 만들어줘” 대신 “오늘은 로그인만”
- 스크린샷으로 말하기 — 설명 100줄보다 화면 한 장
- 좋은 프롬프트 구조 — 무엇·왜·어떻게·예외
- 검증은 다른 AI에게 — 제작과 검수는 분리
- TODO로 관리 — AI는 잊으니 문서로 남긴다
이 다섯 가지만 지켜도 ‘AI가 헛소리만 한다’에서 ‘하루에 화면 하나씩 완성된다’로 바뀝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방법으로 실제로 출시한 글로벌 앱 moa365의 결과물 수치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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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AI에게 일을 시킬 때 어떤 점이 가장 막막한가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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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현재 글) AI에게 일 시키는 5가지 황금규칙
- ② 20년차 마케터가 코딩 없이 만든 글로벌 앱 moa365
- ③ 앱 개발 외주 8천만 원 vs AI 도구 30만 원
- ④ AI 디버깅, 진짜 원인은 ‘코드 밖’
- ⑤ AI 에이전트를 ‘팀’으로 — 4부서 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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